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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물가 재앙' 현실로] "저개발국 4400만명 식량 빈곤층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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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銀·유엔 잇달아 경고
    글로벌 식량위기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6일 "이대로 가면 2008년의 식량 대란이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세계은행도 16일 "식량값 폭등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목소리를 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주범으로 꼽히는 곡물 등 농산물값 폭등세가 지속되면 '세계경제의 엔진' 격인 신흥국 성장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 1년 사이 물가지수가 30%나 폭등했다"며 "지난해 6월 이후 저개발국가 주민 4400만명이 극도의 빈곤 상태로 빠져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알제리 튀니지 등 10여개 국가에서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시민 소요사태가 갈수록 더욱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식량 가격 폭등은 무엇보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식료품 구입에 써야 하는 저개발국 시민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군불을 지펴온 신흥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식량가격이 계속 오르면 선진국 자본유입으로 이미 물가 압력이 가중된 브라질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들은 금리를 올리는 등 긴축에 나서지만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인도는 지난해 정책금리가 7차례 인상됐음에도 연간 물가상승률이 8.2%나 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도 최근 들어 잇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전달보다 0.3%포인트 높은 4.9%로 나타나면서 금리 추가 인상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특히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실질 물가 상승폭이 정부 공식 발표치의 두 배가 넘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 비판이 거세지는 등 정정 불안 조짐도 엿보인다. 그라시엘라 베바쿠아 전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 소장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거의 폭발 진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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