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펼치고 있는 '장외 마케팅'이 화제다. 애플은 MWC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애플이 MWC를 공중 납치했다"고 평했을 정도다. 애플은 자체 행사에서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1'에도 불참했다. 대신 다른 기업들이 주목받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뉴스'를 잇달아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 제품보다 절반 가까이 싼 보급형 아이폰에 대한 소문이 대표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2일 '소식통'의 말을 빌려 애플이 저가형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저가형 아이폰의 구체적인 가격과 특징뿐만 아니라 테스트 중이라는 내용을 덧붙였다. 덕분에 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대한 관심이 분산됐다.

애플 아이폰4는 16일 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로부터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최우수 휴대폰에 선정됐다. 이 때문에 "애플은 MWC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MWC 구석구석마다 애플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