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 시설 완벽…IOC 실사단 분위기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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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프레젠테이션 첫 날
박용성 회장 "지적사항 없었다"
이건희 회장, 오찬 메뉴까지 챙겨
박용성 회장 "지적사항 없었다"
이건희 회장, 오찬 메뉴까지 챙겨
"도면이 아닌 실물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을 움직일 것이다. "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강원도 평창이 첫날 프레젠테이션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16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17개 주제 중 8개 주제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은 '준비된 평창'을 강조함과 동시에 아시아 지역의 동계스포츠 확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실사단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은 이날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평가단 14명 가운데 8명이 평창을 재방문했다. 이들은 과거 허허벌판이던 장소에 경기장과 숙박시설이 들어선 것을 보았다. 계획상의 도면이 아니라 실제 건물을 보면서 실사단이 우리의 열정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모든 경기장이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데다 2018년까지 메인 스타디움을 짓고 선수 중심의 최첨단 경기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소외 지역에 동계 스포츠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유치위 특임대사를 맡은 김진선 청와대 지방행정 특보(전 강원지사)는 "실사단이 올림픽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과거 실사 때는 그런 질문들이 별로 없었다. 낙관할 수는 없지만 평창이 더 나은 국제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이날 경기 및 시설과 관련해 30여개의 질문을 쏟아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실사 과정에서 대통령이 현장에 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만은 꼭 유치하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평창은 두 번의 유치 도전을 통해 IOC가 지향하는 목표에 상당히 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워낙 철저히 해 실사단이 별로 지적할 만한 게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은 △비전 · 유산 · 소통 △올림픽 컨셉트 △경기 및 경기장 △장애인올림픽 △올림픽선수촌 △숙박 △수송 △환경 및 기후 등 8개 주제였다.
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공식 일정은 없었지만 삼성 태스크포스팀의 보고를 받으며 상황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특히 17일 이뤄지는 경기장 실사 가운데 직접 주관하는 보광휘닉스파크의 프리스타일,스노보드 경기장 실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 IOC 평가단의 질문에 대비한 답변을 일일이 챙기면서 실사 뒤 이어질 오찬 메뉴까지 체크했다. 이 회장은 과거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을 때도 눈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스키를 타고 확인할 정도로 치밀하게 준비했다.
평창=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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