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다시 2000선을 내 줬다. 사는 사람도 없었고 허약한 체력에 뒷심도 부족했다.

코스피지수는 16일 전날보다 21.41포인트(1.05%) 하락한 1989.11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2020선으로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팔자가 이어진 가운데 장 후반 들어 기관마저 매도로 돌아서자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지수는 순식간에 1990까지 수직하락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강도가 약해지면서 지수를 방어하던 프로그램 유입도 주춤해졌고 수급은 극도로 악화됐다. 장 막판 외국인 매물이 늘어나면서 1990선마저 붕괴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두번째로 2000선을 내 줬다.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넘어섰던 1월 상승장에서 거래대금은 7~9조원대에 달했지만 지난 11일 두달만에 2000선을 내 준 이후 5조원대로 뚝 떨어졌다. 거래량 역시 2억주 후반대로 줄어들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86억원, 2061억원 순매도했다.

투신은 20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연기금은 545억원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관은 막판 다시 매수로 전환하며 8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11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전기가스(1.41%), 섬유의복(1.30%), 음식료(1.79%), 의약(1.86%) 등 내수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업종은 외국인 차익실현과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로 3.16% 하락했고 운수장비 업종도 2.73%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1.36% 내렸고 현대차, 현대중공업, LG화학,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하락했다.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 등은 올랐다.

한국전력은 요금 인상 기대로 1.93% 오르며 사흘째 랠리를 펼쳤다. 신세계는 인절 분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2.80% 상승했다.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에 따른 어가 급등으로 피쉬플레이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에 동원수산(상한가), 한성기업(6.48%) 등 수산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반면 대한해운은 회생절차 개시 결정으로 거래를 재개한 첫날 하한가로 추락했고 액면분할을 결정한 미원화학은 재상장 이틀째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 366개에 그쳤고 471개 종목은 하락했다.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