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아르헨티나 경제가 물가 상승으로 예상보다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그라시엘라 베바쿠아 전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 소장은 “아르헨티나 경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갈수록 블랙홀에 빠져들고 있으며 폭발 진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베바쿠아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의 Indec 운영 개입에 반대하다 4년 전 해임된 인물이다.현재는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컨설턴트로 일한다.

베바쿠아는 “아르헨티나 정부는 물가지수를 조작하고 있으며,이런 일은 오는 10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2006년 초부터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가격동결 정책을 추진하다가 실패하자 같은 해 말부터 Indec의 인플레율 산정에 개입하기 시작했다.이후 Indec이 발표하는 공식 인플레 통계는 신뢰를 잃었고,민간 컨설팅업체와 경제 전문가들이 발표하는 인플레 통계와 큰 격차를 보이며 논란이 돼왔다.

Indec은 공식 물가 상승률을 2007년 8.8%,2008년 7.2%,2009년 6.7%,2010년 11%로 발표했다.그러나 민간 부문에서 말하는 물가 상승률은 2007년 18.7%,2008년 22.2%,2009년 15%,2010년 26.4%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서민들의 박탈감은 10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상파울루지는 전했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르헨티나 전체 인구 4050여만명 가운데 빈곤층은 30.9%에 달하며 이중 극빈곤층은 10.6%로 파악됐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