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의 재무부문,특히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요구되는 가장 핵심적인 역량은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지원할 올바른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올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연결재무제표가 주재무제표가 됨에 따라 투자자 등 외부 정보 이용자가 기업 재무 정보를 바라보는 관점은 과거와 같이 개별 단위에 그치지 않고,연결 대상 회사를 망라하는 넓은 범위로 확대됐다. 재무 정보의 총책임자로서 CFO는 보다 높은 수준의 자회사 관리를 통해 가시성과 통제성을 확보하고 신속 · 정확한 연결재무정보 산출을 준비해야 한다. 연결결산체제 달성(또는 그룹 단일결산체제 마련)이 요구되는 것이다.

연결결산체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경제적 사건을 연결 관점에서 그룹 전체가 동일하게 인식,처리,보고할 수 있도록 본사 및 각 계열사의 기준 및 프로세스를 표준화하고,재무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

첫째,IFRS 도입으로 본사 및 각 계열사는 동일한 회계정책에 따른 결산 수행을 요구받게 된다. 그룹 및 각 계열사가 서로 다른 회계정책을 적용할 경우 각각의 경영 실적을 비교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전체적인 실적 관리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둘째,IFRS 도입에 따라 연결 재무보고 시한이 단계적으로 단축되며 2013년부터 모든 IFRS 도입 회사는 현재의 개별재무제표 수준으로 단축된 재무보고 시한(분 · 반기 45일 이내,연차 주주총회 1주 이내)을 준수해야 한다. 따라서 본사는 이 같은 변화를 감안해 연결결산 보고 일정을 수립하고,각 계열사는 계열사대로 본사의 연결결산 일정을 맞출 수 있도록 일정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스템 및 프로세스 상의 이슈가 예상된다. 시스템 이슈는 주로 대량의 결산 정보들이 수작업으로 처리되거나 시스템이 낙후돼 처리가 늦어지는 등의 요인으로 발생한다. 프로세스 이슈는 주로 업무 처리의 지연을 의미하는데,회사 내부 특정 부서의 업무나 외부의 고객 및 구매처와의 연계 업무가 지연돼 발생할 수 있다. 표준 계정과목총괄표(Chart of Accounts:CoA) 확립도 중요하다. 표준화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산출된 각 계열사의 재무 정보는 연결결산은 물론 다양한 관리 목적의 정보 제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연결결산 프로세스의 정립이 필요하다. 연결 프로세스는 각 계열사의 재무 정보를 취합한 뒤 내부거래 등의 상계 및 기타 연결 조정 과정을 거쳐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말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연결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IFRS 도입은 기업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제적 신뢰도 향상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IFRS 재무제표 그 자체를 넘어 IFRS 경영 관리까지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 출발점에 연결결산체제의 달성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전상훈 언스트앤영 한영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