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포르투갈 통계청은 14일 포르투갈의 지난 4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0.3% 줄었다고 밝혔다.앞서 지난해 3분기 0.2% 증가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론 1.2% 증가해 시장 예상치 1.4% 증가를 밑돌았다.2010년 전체 GDP는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포르투갈 정부가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 등 강도 높은 긴축정책을 펴면서 경제가 위축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포르투갈 중앙은행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긴축에 의한 민간 소비 감소로 올해 GDP가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포르투갈 의회는 지난해 GDP의 7.3% 선인 재정적자(예상치)를 4.6%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2011년 긴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예산안에는 월소득 1500유로 이상인 공공 근로자의 보수를 5% 삭감하고 공무원 승진 및 내년 연금 수준을 동결하는 방안이 담겼다.유럽연합(EU)의 재정적자 가이드라인은 GDP의 3% 수준이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페르난도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소비는 부진하지만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포르투갈은 올해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시장의 불안을 일축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