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수십차례 지진

칠레에서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있다고 EFE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0분께 칠레 중부 태평양 해안도시인 마울레 인근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지는 탈카 시에서 97㎞ 떨어진 해저 25.4㎞ 지점이며,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고 인명.재산 피해 보고도 없었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중남부 지역 도시 콘셉시온으로부터 70㎞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이어 같은 날 밤에는 콘셉시온 남서쪽 55㎞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

13일 오전에는 콘셉시온 북동쪽에서 규모 5.8과 6.0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칠레 재난관리청(Onemi)은 11일부터 40여 차례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8건은 주민들이 진동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칠레 주민들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지난해 2월 말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과 이어진 쓰나미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사실을 떠올리며 공포에 사로잡히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칠레에서는 지난해 2월 27일 규모 8.8의 강진과 쓰나미로 전국에서 524명이 사망하고 국내총생산(GDP)의 18%에 해당하는 300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20여 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3천700여 개 학교 건물이 파손됐으며, 17개 병원이 완전히 파괴됐다.

피해를 입은 도로는 1천554㎞에 달했다.

앞서 이탈리아 국립 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INGV)의 스테파노 로리토 박사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지난달 말 '자연지학지(Journal Nature Geoscience)'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보고서를 통해 칠레 중부 지역에서 또다시 규모 7~8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

과학자들은 지난해 지진이 칠레 수도 산티아고 남쪽과 콥셉시온 북쪽 지역의 지각 아래 1835년 이래 쌓여온 지진응력을 일부 밖에 해소하지 못했다면서 "변형되지 않은 단층대에 가중된 압력이 가까운 미래에 강진을 일으킬 확률을 높였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