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앞두고 美업계 상륙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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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컨설팅 진출 채비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내 인력공급회사 법무법인 등 대형 서비스업체들이 한국시장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깔려 있다.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지난 10일 열린 '한 · 미 FTA 투자 라운드'에 참석한 서비스 및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연 매출 10억달러의 인력관리 회사인 '액트원(ACT-1)' 제니스 하우로이드 회장(58)은 기자와 만나 "연내 한국에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고 현재 구체적인 투자 및 사업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 · 미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대기업 시장은 물론 미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 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하우로이드 회장은 특히 "한국 비즈니스를 통해 효율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로펌 셔먼앤드스털링도 한 · 미 FTA가 발효되면 홍콩에서 맡아온 한국 기업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서울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셔먼은 지난해 한국에서 28억달러 규모의 인수 · 합병(M&A) 관련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내 M&A 자문 실적 7위를 기록했다. 홍지훈 셔먼 변호사는 "FTA가 발효되면 한국 기업에 대한 법률자문서비스를 하기 위해 미국 로펌들이 서울에 사무소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유력한 미국 로펌 한 곳이 한국에 진출하면 심슨대처앤드바틀릿 등 대형 로펌이 경쟁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법률서비스 시장에서 미국 로펌들은 일단 한국의 로펌과 제휴 협정을 맺은 뒤 영업을 하고 중장기적으로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은 한국 변호사를 파트너로 영입해 한국 로펌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미셸매디슨그룹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대기업의 재정과 운영에 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아직까지 한국 기업과의 비즈니스가 없었지만 한 · 미 FTA를 계기로 한국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서비스업체뿐 아니라 모건스호텔그룹 등 부동산 관련 업체들도 아시아 지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지난 10일 열린 '한 · 미 FTA 투자 라운드'에 참석한 서비스 및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한국 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연 매출 10억달러의 인력관리 회사인 '액트원(ACT-1)' 제니스 하우로이드 회장(58)은 기자와 만나 "연내 한국에 법인을 설립키로 결정했고 현재 구체적인 투자 및 사업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 · 미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대기업 시장은 물론 미국 기업들이 한국 진출 시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하우로이드 회장은 특히 "한국 비즈니스를 통해 효율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로펌 셔먼앤드스털링도 한 · 미 FTA가 발효되면 홍콩에서 맡아온 한국 기업에 대한 법률 서비스를 서울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셔먼은 지난해 한국에서 28억달러 규모의 인수 · 합병(M&A) 관련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내 M&A 자문 실적 7위를 기록했다. 홍지훈 셔먼 변호사는 "FTA가 발효되면 한국 기업에 대한 법률자문서비스를 하기 위해 미국 로펌들이 서울에 사무소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유력한 미국 로펌 한 곳이 한국에 진출하면 심슨대처앤드바틀릿 등 대형 로펌이 경쟁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개방되는 법률서비스 시장에서 미국 로펌들은 일단 한국의 로펌과 제휴 협정을 맺은 뒤 영업을 하고 중장기적으로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법인은 한국 변호사를 파트너로 영입해 한국 로펌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미셸매디슨그룹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대기업의 재정과 운영에 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아직까지 한국 기업과의 비즈니스가 없었지만 한 · 미 FTA를 계기로 한국의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서비스업체뿐 아니라 모건스호텔그룹 등 부동산 관련 업체들도 아시아 지역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