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4일 강원랜드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등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3000원에서 3만1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11일 201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3.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비 46.5%, 19.1% 늘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의 실적성장은 역시 카지노가 이끌었다"며 "‘일반영업장의 테이블게임’과 ‘슬롯머신’ 수익이 전년동기비 6.5%, 13.6% 증가하면서 카지노 부문의 이익성장이 29.4%에 달했다"고 전했다. 힐(Hill) 콘도 개장 영향으로 스키장 등 레저 부문의 외형도 전년동기보다 15.4% 증가했지만 적자는 지속됐다.

이번 실적은 영업이익의 증가(46.5%)에 비해 순이익의 증가 폭(19.1%)이 작다. 이는 1회성 비용을 대거 영업외비용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오투리조트’ 관련 전환사채(150억 원)를 전액 손실처리했고 기부금도 작년 4분기의 46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늘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당사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이라며 "특히 시장의 실망이 클 수도 있는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컨센서스에 비해 27.0%, 38.0%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닝쇼크인 셈인데 영업이 생각보다 부진했고 1회성 비용이 대거 발생한 영향도 컸다.

그는 "1회성 비용은 어쩔 수 없겠지만, 영업 부문에서는 회원영업장(VIP룸)과 슬롯머신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VIP룸은 공무원 사정 분위기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당사 예상을 25.7%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좌석가동률은 30% 수준을 유지했지만 핵심적인 고액베팅자(High Roller)들이 카지노 출입을 자제, 단위당 배팅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슬롯머신도 일부 기구의 업데이트가 2011년 1분기로 지연되면서 외형 성장률이 생각보다는 낮았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은 예상을 하회한 실적을 반영해 2011년 연간 EPS의 경우 종전보다 5% 정도 하향 수정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