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올해 들어서는 대거 `팔자'에 나서 2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27거래일간 모두 2조62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열흘간만 `사자' 우위를 보이고 나머지 17일간은 `팔자' 우위로 일관했다. 특히 최근 나흘동안 2조3천억원에 가까운 매물폭탄을 퍼부으며 코스피를 104포인트 이상 끌어내리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천158조원에서 1천99조원으로 59조원이나 증발시켰다. 외국인은 지난 9일 중국의 금리 인상을 계기로 4천800억원 가량을 팔았고, 옵션만기일인 10일에는 1조97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이번 옵션 만기일 매도 규모는 작년 11ㆍ11 옵션사태 당시 1조3천94억원, 5월 7일의 1조2천458억원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11일에도 외국인은 6천148억원 가량의 가량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지난 8일에는 827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들어 기관도 1천54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3조2천677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김대열 부장은 "올해 들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조원 이상을 내다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며 "기관도 연초 이후 1천544억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은 3조2천억원 이상을 사들여 대조를 이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긴축 리스크, 이집트 사태, 북한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 `엑소더스'가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경기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 자금 이탈이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