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예상되면서 농업 관련주들이 조정장에서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비료업체인 효성오앤비조비는 11일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농기계업체 대동공업은 10.96% 급등했고 종자기업인 농우바이오는 2.11% 올랐다. 작년 말 5660원이던 효성오앤비 주가는 올 들어 72.61% 상승한 9770원까지 올라 1만원 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조비와 대동공업도 올해 각각 58%와 14%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비료주의 강세는 곡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비료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결과란 분석이다. 또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난 데다 주요 곡물 수출국가의 수출 제한 조치로 곡물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힘을 내고 있다.

정동희 효성오앤비 재무팀 부장은 "곡물가 상승에 따른 비료 소비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업황상 매년 2~4월이 성수기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수혜 여부는 2월 말이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조비 마케팅팀장은 "농산물 수입 증가와 국내 농지 면적의 점진적인 감소가 예상돼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제 제품가격 상승이나 수요 증가가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상승기에는 원가와 판매관리비도 늘어날 수 있어 매출보다는 이익의 증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