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깃함, 200~300명 파병 검토…NATO 군기지 사용 협의

브라질의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임무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엔히케 카롤리 제독과 장교 및 부사관 등 9명으로 이루어진 브라질 해군 파견단이 전날부터 UNIFIL 임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유럽 국가들이 보낸 2척의 프리깃함과 2척의 코르벳함, 3척의 순양함, 1척의 지원선, 885명의 병력으로 이루어진 UNIFIL의 해군 전단을 지휘하게 된다.

앞서 유엔은 이탈리아 정부의 레바논 주둔 병력 감축 방침에 따라 브라질에 파병을 요청했으며,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0월 초 이를 받아들였다.

1978년 창설된 UNIFIL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제2차 레바논 전쟁이 종결된 2006년 이후 한국의 동명부대를 비롯한 31개국 1만564명이 배치돼 양측 간의 적대행위 재발을 막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브라질군의 UNIFIL 참여는 사상 첫 중동 지역 파병으로, 분쟁지역의 평화 유지 임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외교역량을 높이려는 전략에 따라 이루어졌다.

브라질은 아이티에서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의 요청에 따라 2004년 설치된 유엔 아이티 안정화지원단(MINUSTAH)의 평화유지군을 지휘하고 있으며, 19개국 8천500여명으로 구성된 병력 중 브라질군은 2천200명이다.

브라질은 현재 11개국에서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에 참여하고 있으나 아이티를 제외하면 모두 옵서버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브라질 해군은 올해 상반기 안에 1척의 프리깃함과 200~300명의 병력을 현지에 파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그리스 크레타 섬 북부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 기지 사용 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해군은 NATO 기지를 자국 병력의 훈련장소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이에 대해 NATO 측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