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0일 대우증권에 대해 3분기(10~12월)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리테일 경쟁력 제고 노력이 적극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매수A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4000원을 유지했다.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우증권의 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606억원, 당기순이익 412억원으로,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우리의 추정치(615억원)를 비교적 큰 폭으로 하회했다"며 "예상보다 다소 부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치와의 주된 차이는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상품운용부문의 부진(특히 12월)과 예상보다 커진 판관비 규모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상품운용부문을 제외한 주요 사업부문의 경우에는 견조한 실적 개선 추세가 확인됐다. 위탁매매 부문의 경우 일평균거래대금이 전분기 대비 15% 이상 늘어난데다 분기 브로커리지 M/S가 소폭 상승하면서 2분기 대비 20%가 넘는 이익 증가 흐름을 보였다. 자산관리부문은 주식형랩 잔고 증가 및 ELS 판매 증대로 수수료수입이 늘어나면서 5% 내외의 분기 성장세가 이어졌고 다양한 IB딜에 적극 참여하면서 200억원 수준의 IB 관련 수익도 기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목격되는 개인 참여도 증대 및 일평균거래대금 레벨업(1월 평균 10조원), 랩을 중심으로 한 금융상품 판매 호조세 등을 감안하면 대우증권의 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매우 양호한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그는 급여 소급분과 설 귀성비 등 각종 판관비 증대 요인이 있지만, 대우인터내셔널 M&A와 관련한 300억원이 넘는 매각 차익도 동시에 반영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의 큰 걱정거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대우증권에 대한 관전 포인트는 리테일 경쟁력 제고 속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실적에서도 확인된 사항이지만 상품운용 실적이 전체 순이익 규모를 좌우하는 다소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는데 이런 약점을 완충시킬 수 있는 부분이 결국 리테일 경쟁력 제고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리테일의 두 가지 핵심 영역인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에서의 이익 기반 공고화를 통해 시장 변동성 영향을 최소화시키면서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