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연일 조정을 받고 있는 국내 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지 주목된다.10일은 옵션만기일이지만 그동안 프로그램 매물이 많이 나와 정작 만기일에 따른 지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코스피지수는 24.12포인트(1.17%) 하락한 2045.58에 마감해 올 들어 최저치까지 떨어졌다.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를끌어내렸다.외국인은 이날 47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프로그램에서는 1264억원의 매물이 나왔다.

이번주 들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10일부터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11월 말 이후 설정된 차익잔고 1조8700억원이 대부분 소진돼 추가 매물 출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만기일 이후 차익잔고 청산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지난해 연말 배당을 앞두고 유입된 잔고 청산이 일단락됐다” 며 “옵션 만기일인 10일에는 매수 우위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9일까지 지수를 눌러온 프로그램 매매가 오히려 지수 반등에 힘을 실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매도는 부담이다.지난달 초 사흘간 1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이후 매도 우위로 전환해 3508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외국인의 순매도는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에 따른 부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포트폴리오 조정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당분간 순매수로 전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금이 매수에 나서는 다음주 초부터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2월 옵션만기와 금리인상 여부 등 대내 변수들의 향방이 금주에 마무리되면서 연기금 등이 지수조정을 이유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저가 매수를 노려온 투자자들은 이제부터 천천히 매수를 저울질 할 것” 이라며 “코스피지수가 조정 받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국내 기관들의 매수세가 조만간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11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을 끝으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만큼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반등 시도가 있을 것” 이라며 “IT,자동차,화학 등 주도주 매수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