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효과 年 1조원 이상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2011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제9구단 심의기준을 확정하고 창단 기업 및 연고지 선정을 유영구 KBO 총재에 일임했다. 이에 따라 KBO는 지난달 11일 1차 이사회 때 제9구단 창단을 승인받은 데 이어 창단 기업과 연고지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KBO는 이날 새롭게 창단하는 구단은 모기업의 당기 순이익이 1000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 순이익률이 10% 이상인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는 등의 창단 기업 심의기준을 마련했다. 제9구단 창단 신청서를 낸 엔씨소프트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해 우선협상 기업으로 확정됐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아이온 등을 간판상품으로 키워낸 온라인 · 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KBO가 만든 심의기준이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았고 엔씨소프트가 해당 기준에 합당하기 때문에 우선협상자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신규 구단의 보호지역(연고지) 조건은 창단 신청일 기준으로 해당 도시의 인구 수가 100만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정해 창원시가 제9구단 연고지로 사실상 결정됐다. 창원시는 지난해 KBO와 프로야구단 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일단 마산구장을 리모델링한 뒤 새로운 구장을 지어 제9구단의 홈구장으로 무상 사용토록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 사무총장은 "가입금과 선수 선발 등에 관한 사항은 KBO가 우선협상을 하고 나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올해 정규리그 개막일인 4월2일 이전에 구단주 총회의 승인 등 제9구단 창단절차를 모두 마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구단주 총회 승인을 거쳐 창원을 연고로 하는 제9구단으로 출범시키면 2013년이나 2014년 1군 가입을 목표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등 선수단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올 시즌부터 2군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창원시는 이날 프로야구단이 창단돼 1군 리그에서 본격 활약하면 지역의 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1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5년부터 프로야구단 제9구단이 2만6000석 규모의 새로운 홈구장에서 연간 70경기를 열면 관중 1인당 입장료와 교통비,식음료비 등을 포함해 수만원을 쓴다고 단순 계산하면 이 같은 수치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