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가 tea & talk]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본받을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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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란테스 칠레 대사 "농산물 가공 분야 투자 윈윈될 것"
"한국 사람들의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는 삶에 열중하는 치열한 모습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늦게까지 일하고 서두르는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
7일 서울 충무로1가 칠레대사관에서 만난 에르난 브란테스 대사(59 · 사진)는 지난해 8월 부임 후 6개월간 한국에 대해 받은 인상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칠레인들에게도 한국인들의 부지런함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란테스 대사는 인터뷰 내내 한국과 칠레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한 · 칠레 수교 48년 동안 최고의 성과는 FTA"라며 "한국은 싼 값에 양질의 농 · 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칠레의 관련 중소기업 경쟁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 칠레 간 협력 확대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칠레 광업과 농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구리는 칠레 수출품 중 50%,세계 총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칠레의 풍부한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산업이나 최근 칠레가 목재나 풍력 등을 이용,집중육성 중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브란테스 대사가 꼽은 칠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그는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시장경제가 안착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칠레를 기반으로 많은 국가들과 교역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그는 "현재 52개국인 칠레의 교역국이 5년 내 80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차별을 두지 않는 것도 외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칠레는 '무차별법(No Discrimination Rule)'이란 외국인투자 촉진법이 있어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이 세금문제 등에서 동등하게 취급된다는 것이 브란테스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감동을 줬던 산 호세 광산의 광부 33인 구출과 관련,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회고했다.
사고 당사자와 가족,정부가 침착히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그는 "국토 전체가 긴 해안선을 끼고 있고 화산도 2000여개에 달한다"며 "잦은 자연재해를 경험하면서 강해지고 자연 속에서 사는 법도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번 일이 사회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란테스 대사는 1979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여개국에서 근무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7일 서울 충무로1가 칠레대사관에서 만난 에르난 브란테스 대사(59 · 사진)는 지난해 8월 부임 후 6개월간 한국에 대해 받은 인상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칠레인들에게도 한국인들의 부지런함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란테스 대사는 인터뷰 내내 한국과 칠레의 우호관계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상호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한 · 칠레 수교 48년 동안 최고의 성과는 FTA"라며 "한국은 싼 값에 양질의 농 · 수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고 칠레의 관련 중소기업 경쟁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 칠레 간 협력 확대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우선 칠레 광업과 농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구리는 칠레 수출품 중 50%,세계 총생산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칠레의 풍부한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산업이나 최근 칠레가 목재나 풍력 등을 이용,집중육성 중인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브란테스 대사가 꼽은 칠레 투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그는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시장경제가 안착돼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칠레를 기반으로 많은 국가들과 교역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그는 "현재 52개국인 칠레의 교역국이 5년 내 80개국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 간의 차별을 두지 않는 것도 외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칠레는 '무차별법(No Discrimination Rule)'이란 외국인투자 촉진법이 있어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이 세금문제 등에서 동등하게 취급된다는 것이 브란테스 대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감동을 줬던 산 호세 광산의 광부 33인 구출과 관련,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회고했다.
사고 당사자와 가족,정부가 침착히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그는 "국토 전체가 긴 해안선을 끼고 있고 화산도 2000여개에 달한다"며 "잦은 자연재해를 경험하면서 강해지고 자연 속에서 사는 법도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이번 일이 사회 결속을 더욱 강화하는데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란테스 대사는 1979년부터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0여개국에서 근무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