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첫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100선을 재돌파했다가 상승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설 연휴기간 이집트 사태에 대한 민감도가 완화되고 글로벌 증시가 선전해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기존의 불확실성 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추가 긴축 여부가 여전히 관심거리이고,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이번주 금요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전일 상승폭의 3분의 2를 덜어내는 음봉이 출현해 일시적으로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보다 약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초 은행 등의 실적발표 외에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다소 위축된 투자심리가 호전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긴축과 이집트 정정불안 등 악재에도 코스피지수는 2000선 중반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인했기 때문에 큰 폭의 가격 조정은 일어나지 않고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에너지 충전 시기를 가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점검하고 압축화 구도를 유지해야할 시점"이라며 "중국에서는 원자바오 총리가 신년사에서도 물가안정을 거론해 추가적인 긴축 여부를 지켜봐야하며 금요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모두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전략 관점에 있어서는 오히려 명확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구간"이라며 "금리인상 수혜주로 분류되는 보험업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제 농산물 가격과 상품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CRB 식품지수와 CRB 원자재 지수에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농산물 관련주와 비철금속 관련주에 대한 관심 역시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 연구원도 "미국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관련주와 유가 상승을 고려한 정유, 대체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와 금융관련 대형주들도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좋고, 추가적인 매매 아이디어를 찾는 투자자라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농산물 가격을 주목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