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전 부총리가 매일 출근하는 동부금융센터 37층 집무실은 3면이 유리창으로 확 틔어 있어 서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방이다.

강 전 부총리는 요즘 세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20년 전 노태우 정부 때 본인이 세운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을 운영하는 것이 첫 번째다. 요즘도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각계 전문가를 초청,'수요정책포럼'을 연다. 경제뿐 아니라 문화 경영 과학 등 분야별 이슈를 토론하는 장이다.

두 번째는 청소년 경제교육이다. "노무현 정부 때 소위 386세대가 설치는 것을 보고 청소년들이 자라서 그런 엉터리 같은 정책을 펴는 일이 없어야 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라고 한다. 2004년 미국의 청소년교육기관인 'JA(Junior Achievement)'를 본떠 'JA코리아'를 설립했고, 초 · 중 · 고생 10만명을 대상으로 시장경제 교육을 시키고 있다.

세 번째는 '도자문화 전도사'다. 2009년 출범한 한국도자문화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다. "경제 규모에 걸맞게 내수를 키우려면 문화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고 한국의 도자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에서 맡았다고 한다.

1936년 경북 영풍에서 태어나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1960년 고등고시(12회)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물가정책국장, 차관보, 재무부 장관, 국회의원(12 · 14 · 15대)을 지냈으며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끝냈다. 2000년 동부그룹 금융 · 보험부문 회장으로 옮겼고 지금은 그룹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