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가 '카테고리 킬러'(특정 상품군에 특화한 전문소매점)형 매장을 대폭 확대한다. 포화 상태에 이른 대형마트 시장에서 기존 이마트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성장잠재력이 큰 전문점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스포츠 전문점인 '스포츠빅텐' 매장을 내달 대구 반야월점,경북 경산점,전북 군산점,경남 창원점 등에 여는 것을 비롯해 올 상반기에만 10개 점포에 새로 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스포츠빅텐은 1650㎡(500평) 이상 면적에 200개 브랜드,1만여개 품목을 취급한다. 골프 축구 야구 농구 스키 등 종목별로 상품군을 구분해 생활스포츠 상품부터 전문가용 상품까지 판매한다. 2005년 9월 이마트 죽전점에 2580㎡(781평) 규모로 1호점을 연 이후 12개 점포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류승수 이마트 스포츠 바이어는 "생활스포츠를 전문가 수준으로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초기 단계인 스포츠 전문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울 · 수도권 중심인 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더스구성점 2층에서 시범 운영 중인 '매트릭스'(디지털가전)와 '몰리스샵'(애완견용품 전문점)도 대형 점포와 신규 점포 위주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매트릭스는 체험형 가전 매장으로 1000여개 품목을 취급하고,몰리스샵은 1800여개 애완동물 용품을 판매하며 미용 등 애완견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새로운 컨셉트의 전문매장으로 선보인 이들 매장은 목표 대비 20% 초과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장기적으로 가두점 형태의 독립매장을 여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카테고리 킬러

category killer.백화점 슈퍼마켓 등 종합소매점과는 달리 특정 상품군을 특화해 판매하는 전문소매점.해당 상품군에서는 다른 판매처보다 훨씬 다양한 상품을 갖춰 저가에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7년 미국에서 선보인 완구용품점 토이저러스가 원조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가전 전문점 하이마트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