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제(春節 · 설) 연휴로 오는 9일(수요일)부터 개장하는 중국 증시는 긴축 리스크의 영향으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춘제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종합지수 2700선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저가매수 세력과 금리 인상의 소나기를 피하려는 위험 회피 세력 간에 매매공방이 벌어질 것을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공격적인 매매는 자제할 것으로 보여 주가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 춘제 기간 돈이 많이 풀렸다는 점에서 조기 금리인상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바오 총리가 춘제 신년사에서 인플레 억제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만큼 물가상승 압력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조만간 금리 인상 등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허잉 광다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로 굳어지면 주가는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는 상하이종합지수가 바닥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천 연구원은 지난달 2700선이 무너지자 기관투자가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입했던 것을 지적하며 2600선까지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