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곽노현 ‘방과후수업 규제’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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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최근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복지철학 알리기에 적극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엔 서울시교육청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5일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ohsehoon4u)에 ‘연휴의 단상: 비즈니스와 산동네’라는 글을 올렸다.그는 설 연휴 읽은 책으로 박범신씨의 소설 ‘비즈니스’를 소개하며 “이 소설은 요즘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소설은 한 지방도시의 퇴락하는 구시가지에서 자식 과외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까지 불사하는 주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작품이다.주인공은 아들을 일류 대학에 보내야 자식이 신분 상승을 이뤄 주류사회에 편입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 시장은 “이 소설의 소재로 등장한 과외비,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근 시교육청이 학생들 동의 없이 방과후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진행하면 교장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동력의 하나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독특하게 실시했던 방과후 수업과 자율학습의 도움이었다”며 “사교육비 부담과 과외 지상주의를 벗어나는 해법은 공교육 강화”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다 못해 인간성마저도 황폐하게 만드는 사교육과 과외비의 엄청난 중압감을 벗어던지는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내몰리게 된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시교육청 정책을 비판했다.
교육정책 가운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전면 무상급식’을,오 시장은 ‘3무 학교(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학교)’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편 오 시장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각박한 현실 속에서 계층 양극화로 소외되고 뒤쳐진 분들의 삶을 각별히 이해하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적었다.
그는 “성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애써도 실패를 반복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기능할 것인가 하는 점도 고민했다”면서 “시장으로서 시민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소외된 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점검하는 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오 시장은 5일 자신의 블로그(blog.naver.com/ohsehoon4u)에 ‘연휴의 단상: 비즈니스와 산동네’라는 글을 올렸다.그는 설 연휴 읽은 책으로 박범신씨의 소설 ‘비즈니스’를 소개하며 “이 소설은 요즘 우리가 해야 할 고민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이 소설은 한 지방도시의 퇴락하는 구시가지에서 자식 과외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까지 불사하는 주부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작품이다.주인공은 아들을 일류 대학에 보내야 자식이 신분 상승을 이뤄 주류사회에 편입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 시장은 “이 소설의 소재로 등장한 과외비,사교육비의 과중한 부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최근 시교육청이 학생들 동의 없이 방과후 수업이나 자율학습을 진행하면 교장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언론보도를 봤는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동력의 하나는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독특하게 실시했던 방과후 수업과 자율학습의 도움이었다”며 “사교육비 부담과 과외 지상주의를 벗어나는 해법은 공교육 강화”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다 못해 인간성마저도 황폐하게 만드는 사교육과 과외비의 엄청난 중압감을 벗어던지는 문제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내몰리게 된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시교육청 정책을 비판했다.
교육정책 가운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전면 무상급식’을,오 시장은 ‘3무 학교(사교육·학교폭력·학습준비물 없는 학교)’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편 오 시장은 이 소설의 줄거리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각박한 현실 속에서 계층 양극화로 소외되고 뒤쳐진 분들의 삶을 각별히 이해하고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는 계기가 됐다”고 적었다.
그는 “성공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애써도 실패를 반복하고 벗어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우리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나 기능할 것인가 하는 점도 고민했다”면서 “시장으로서 시민 개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소외된 분은 없는지 세심하게 점검하는 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