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신흥국펀드 자금 이탈…2주 새 100억弗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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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에 이집트 사태 겹쳐…국내 증시 영향 받나 '촉각'
글로벌 펀드 자금이 이머징마켓에서 급속히 빠져 나가고 있다. 국제 원자재값 상승으로 인해 이머징국가의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데다 이집트 사태가 길어지면서 '신흥국 리스크'가 확산된 탓이다. 신흥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주식형 펀드 투자자금의 상당수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흥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70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2008년 1월 셋째주(19~25일 · 107억38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유출 규모다.
지난달 초 · 중순까지 유입세를 보였던 이머징펀드는 지난달 24~28일(30억4400만달러)에 이어 이달 초까지 100억64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출자금 중 46억달러가량이 신흥국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시장 ETF 순유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이머징펀드의 유출은 이집트 사태가 이어지면서 신흥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증시 분석가인 로버트 버클랜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집트 사태 등으로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선진국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주식형 펀드에는 이번 주 18억4000만달러가 들어와 6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새해 들어 신흥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세계 주요국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펀드의 순유출이 한국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신흥국의 절반 수준인 데다 2009년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오는 5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민정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한국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도 2주 연속 순유출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비중을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5일 펀드조사기관인 이머징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신흥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주식형 펀드에서 70억2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2008년 1월 셋째주(19~25일 · 107억3800만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유출 규모다.
지난달 초 · 중순까지 유입세를 보였던 이머징펀드는 지난달 24~28일(30억4400만달러)에 이어 이달 초까지 100억64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유출자금 중 46억달러가량이 신흥국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흥시장 ETF 순유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이머징펀드의 유출은 이집트 사태가 이어지면서 신흥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인식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증시 분석가인 로버트 버클랜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집트 사태 등으로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전한 선진국 시장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진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시장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주식형 펀드에는 이번 주 18억4000만달러가 들어와 6주 연속 순유입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새해 들어 신흥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세계 주요국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머징펀드의 순유출이 한국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신흥국의 절반 수준인 데다 2009년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오는 5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민정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한국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도 2주 연속 순유출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비중을 크게 낮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