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다고 의료진이 공식 발표했다.

아주대병원은 수술 후 60여시간이 지난 1일 오후 브리핑에서 “패혈증과 DIC(범발성 혈액응고 이상) 증세가 더 악화되지 않고 호전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아직도 중한 상태지만 최저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최저점을 지났다’는 표현에 대해 “아직 생명에 지장이 있다,없다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위험성이 잔존하는 가운데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병원장은 “상처 무균처치와 2차 감염 확산 치료가 효과를 나타내 복부와 허벅지 등 상처 조직의 전반적인 상태가 완만하게 치유되고 있다”며 “출혈이 감소해 수혈 없이도 혈색소와 혈소판이 증가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진 결과 석 선장의 혈압은 110/70mmHg,맥박 분당 90회,체온은 38.3도로 나타났다.수혈 없이도 혈소판 수치가 13만(정상치는 15만 이상)까지 올랐고 DIC 지표도 더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

병원 측은 “빠르면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께 정형외과 수술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석 선장이 원래 건강한 체질이었고 폐와 심장을 빼면 나머지 장기 기능은 원활한 편이어서 향후 패혈증과 DIC 회복세가 변수다.

석 선장은 현재 완전한 혼수상태는 아니나 인공호흡기를 가동하기 위해 소량의 수면제를 투여받고 있다.의료진은 “몸 상태와 폐 기능 등이 호전돼 인공호흡을 중단해도 된다고 판단되면 관을 제거할 것이며 그러면 석 선장 의식이 깨어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석 선장 가족과 친지들은 하루 두 차례씩 면회하고 있다.아주대병원 의료진 20여명은 설 연휴에도 24시간 대기하며 집중 치료를 계속한다.

수원=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