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잊은 수출기업…"하루만 쉬어도 납기 못 맞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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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신흥국 주문 밀려"
LG전자 '옵티머스' 라인 풀가동
두산重, 설날만 쉬고 정상근무
LG전자 '옵티머스' 라인 풀가동
두산重, 설날만 쉬고 정상근무
"설 황금 연휴는 남들 얘기죠.우리는 일감이 밀려 제대로 못 쉽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
지난달 31일 창원시 현대로템 기관차 의장(衣裝) 공장.51량의 전동차가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가리키며 김금배 의장생산팀장은 "공장 안에 열차를 세워둘 곳이 없을 정도"라며 "전체 수용 능력이 55량인데 턱밑까지 차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터키 등으로 보낼 전동차들이다.
◆수출기업,신흥 시장 수요 증가로 풀가동
연산 800량의 생산 시설을 100% 가까이 가동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설날 연휴 5일 가운데 사흘(2~4일)만 쉬기로 했다. 브라질 고속철을 비롯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김정수 창원공장장(전무)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중단됐던 각국 철도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뿐만 아니라 전자,자동차,철강,석유화학,플랜트 등의 주요 수출 기업들도 설 연휴를 반납하고 공장을 가동한다. 신흥 시장에서 일감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올해 1조달러 무역시대를 여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탕정 LCD 라인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중 무휴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설 연휴 내내 24시간 공장을 풀 가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2X'의 예약 물량이 넘쳐 라인을 휴무없이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도 마찬가지다.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LG이노텍의 인쇄회로기판(PCB),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포토마스크(photo mask) 사업부도 설 연휴를 반납하기로 했다.
◆빨간날만 쉬고 주말엔 특근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은 넘치는 일감을 소화하기 위해 연휴기간에도 설날 당일만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나머지 연휴 기간 중엔 원자력,터빈,단조 공장 등 주요 작업장별로 일부 인력이 출근해 공장을 돌린다. 창원공장 기술직(생산직) 인력 2200명 가운데 10~40%가량이 출근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설 연휴 5일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출 계획이지만,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은 예외다. 투싼은 브라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신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차종이다. 수출 물량을 맞추기가 빠듯해 2일부터 사흘간 쉬고 5~6일 이틀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 포항 · 광양 제철소,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SK에너지(울산) · GS칼텍스(여수) · LG화학(여수) 공장 등은 정상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로를 새로 가동한 만큼 관련 인력들이 전원 출근하기로 했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는 설 연휴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해킹,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종합상황실의 근무체계를 평소보다 강화하고,민간분야 사이버 위협 징후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음성 및 데이터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반월공단 등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공단에 있는 자동차,반도체,공작기계 관련 중소기업들도 설 연휴기간 동안 기계를 멈추지 않는 곳들이 많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지난달 31일 창원시 현대로템 기관차 의장(衣裝) 공장.51량의 전동차가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을 가리키며 김금배 의장생산팀장은 "공장 안에 열차를 세워둘 곳이 없을 정도"라며 "전체 수용 능력이 55량인데 턱밑까지 차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아일랜드 뉴질랜드 터키 등으로 보낼 전동차들이다.
◆수출기업,신흥 시장 수요 증가로 풀가동
연산 800량의 생산 시설을 100% 가까이 가동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설날 연휴 5일 가운데 사흘(2~4일)만 쉬기로 했다. 브라질 고속철을 비롯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서다. 김정수 창원공장장(전무)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중단됐던 각국 철도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템뿐만 아니라 전자,자동차,철강,석유화학,플랜트 등의 주요 수출 기업들도 설 연휴를 반납하고 공장을 가동한다. 신흥 시장에서 일감이 밀려들고 있어서다. 올해 1조달러 무역시대를 여는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자업계는 필수 인력을 중심으로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탕정 LCD 라인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중 무휴다. 하이닉스반도체 역시 설 연휴 내내 24시간 공장을 풀 가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폰 '옵티머스 2X'의 예약 물량이 넘쳐 라인을 휴무없이 정상 가동하기로 했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모듈 라인도 마찬가지다.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LG이노텍의 인쇄회로기판(PCB),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tape substrate),포토마스크(photo mask) 사업부도 설 연휴를 반납하기로 했다.
◆빨간날만 쉬고 주말엔 특근
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은 넘치는 일감을 소화하기 위해 연휴기간에도 설날 당일만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나머지 연휴 기간 중엔 원자력,터빈,단조 공장 등 주요 작업장별로 일부 인력이 출근해 공장을 돌린다. 창원공장 기술직(생산직) 인력 2200명 가운데 10~40%가량이 출근한다.
자동차 업체들은 설 연휴 5일간 생산라인 가동을 멈출 계획이지만,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은 예외다. 투싼은 브라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신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차종이다. 수출 물량을 맞추기가 빠듯해 2일부터 사흘간 쉬고 5~6일 이틀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 포항 · 광양 제철소,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SK에너지(울산) · GS칼텍스(여수) · LG화학(여수) 공장 등은 정상 교대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고로를 새로 가동한 만큼 관련 인력들이 전원 출근하기로 했다.
KISA(한국인터넷진흥원)는 설 연휴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해킹,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인터넷침해사고대응지원센터 종합상황실의 근무체계를 평소보다 강화하고,민간분야 사이버 위협 징후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도 음성 및 데이터 통화량 증가에 대비해 비상 근무체제를 가동키로 했다.
반월공단 등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공단에 있는 자동차,반도체,공작기계 관련 중소기업들도 설 연휴기간 동안 기계를 멈추지 않는 곳들이 많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