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이집트 악재를 딛고 하루만에 반등했다.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엑손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1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68.23포인트(0.58%) 상승한 11891.9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78포인트(0.77%) 뛴 1286.12를 나타냈고, 나스닥 지수는 13.19포인트(0.49%) 오른 2700.08로 장을 마쳤다.

이집트 군부가 무라바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반정부 시위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 데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 지표도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어 투자심리 회복을 도왔다.

미 상무부는 작년 12월 소비자지출이 전달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0.5% 증가였다.

공급관리자협회(IMS) 시카고 지부가 발표한 구매관리자지수(PMI)도 68.8를 기록,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망치는 64.5였다.

엑손은 지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2.1% 상승했다. 엑손은 에너지 수요 증가로 지난 4분기에 순이익 92억5000만달러(주당 1.8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주당순이익 1.60달러였다.

반도체기업인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인텔의 실적 악화 전망 소식에 4.5% 뛰었다. 인텔은 칩 디자인오류로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텔은 오류 정정 비용으로 7억달러를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2.85달러(3.2%) 상승한 92.19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1.08달러까지 올라 2008년 이래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