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정치를 권투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브루니 여사는 31일 발간된 르 파리지앵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정치는 어려운 세계"라며 "정치는 결코 내 직업이 될 수 없고 앞으로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제궁 입성 15개월을 맞은 브루니 여사는 "정치는 복싱과 같다"고 비유한 뒤 "나는 뼈도 없고 치아도 없다. 정치는 때로 난폭해지는데, 결코 내 직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치는 매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루니 여사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차기 대선 출마와 관련,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거리를 두면서도 "2012년 대선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것은 사르코지의 몫"이라며 "일단 그가 (출마에) 나선다면 분명히 그의 뒤에 있을 것"이라며 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브루니는 자신이 한 때 (이탈리아에서) 예술가 단체에 몸담았던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이 단체가) 좌파가 됐지만, 프랑스에서는 (선거에서) 한 번도 좌파에 표를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브루니 여사는 최근 4집 앨범 초안을 마무리했는데 이 앨범은 오는 9월 발매될 예정이라고 르 파리지앵 신문은 전했다.

한편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66%는 대통령 부인으로서 브루니 여사의 역할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56%는 브루니 여사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