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최근 기업설명회(IR)를 갖고 2010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국내공장 기준, 매출 23조2614억원, 영업이익 1조6802억원, 당기순이익 2조2543억원 등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현지판매는 신차와 주력모델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미국, 유럽, 중국, 신흥 지역 등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수요 증가를 상회하는 판매성장률을 기록했다. 2009년에 비해, 26.5%가 증가한 208만8000대를 팔았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기에 마케팅 경쟁 심화가 극심한 미국시장에서의 선전은 놀랍기까지 하다는 평이다.

쏘렌토R과 스포티지R 등이 성공적인 시장진입에 안착하면서 전년대비 18.7% 증가한 35만6000대를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기아차가 최근, 스포츠마케팅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기아'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한 컷 끌어올린 노력이 경영실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그 동안 후원해온 모태범, 이상화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으며, 현재 18명 이상의 대표팀 간판 선수들이 기아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다.

또한 최근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2011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의 후원사로 참여, 자체 추산결과, 약 7억 달러(한화 약 7800억원)의 홍보효과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는 지난해 은퇴를 번복하고, 현역에 복귀할 시점에 기아차 벨기에법인과 ‘계약기간 2년에 연장옵션 1년’에 개별후원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1석2조’의 ‘대박’ 효과를 얻은 셈이다.

전 세계 스포츠중계의 ‘지존’중 하나로 평가되는 ‘슈퍼볼’ 광고도 기아차 몫이다.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슈퍼볼 광고에 참여 할 계획인데, 오는 2월6일 슈퍼볼 경기 첫 쿼터 광고에 공개될 60초짜리 광고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배경에 우주인 등 각 시대의 다양한 인물이 등장, 포세이돈마저도 부러워하는 K5를 연출, 송출 할 계획이다.

상명대 오일영 교수는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은 기업 브랜드와 제품, 종목 선택, 중장기적 활동여부 등에서 성공여부가 판가름 난다”면서, “기아차의 경우, 그간 스피드스케이팅 등 비인기종목에서 테니스 골프 등 고급스포츠까지 동일한 브랜드이미지를 각 종목에 맞는 전략적 제품을 매개로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각인시킨 결과라 할 수 있다” 말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 자동차시장의 마케팅 환경의 치열함은 더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의 차원을 넘어 이제 생존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소비자의 실생활에 밀접하게 녹아있는 다양한 ‘소구’를 활용,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 행동으로 연결시키려는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더욱 치열해져 가는 세계 자동차시장의 브랜드 경쟁에서 ‘스포츠’를 활용한 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이 어떤 놀라운 선전으로 2011년을 평가 받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경닷컴 키즈맘뉴스 유정우 기자(toyou@kmom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