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이사장 김봉수)는 지난 11월11일 옵션만기일의 시장충격과 관련해 "유사한 사태 재발 방지 및 기관투자자의 결제불이행리스크 완화를 위해 파생상품시장의 사후위탁증거금제도 및 미결제약정수량 제한제도를 개선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일부 개정규정을 승인했으며,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은 이날 개정됐다. 이번에 개정된 업무규정 시행세칙은 사후위탁증거금제도와 미결제약정수량 제한한도 개선 등 크게 두 가지다.

거래소는 사후위탁금제도와 관련해 적격기관투자자의 선정요건을 강화했다. 현행규정상 KRX회원은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의 유형요건(은행, 보험사, 금융투자업자, 집합투자기구, 연기금 등)을 만족시키는 일부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사후위탁증거금 적용이 가능했다.

거래소는 그러나 KRX회원은 유형요건과 자산규모요건(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또는 운용자산총액 1조원 이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사후위탁증거금 적용이 가능하도록 이전 제도를 개선했다. 또한 투자일임업자에게 투자를 일임한 기관투자자에 대해서도 그 기관투자자(파생상품계좌 개설 주체)를 기준으로 적격기관투자자 선정 여부가 판단되도록 변경됐다.

거래소는 또 적격기관투자자의 사후위탁증거금계좌별 위험노출액 한도 설정 및 관리에 대해서도 현행규정상 KRX회원이 자율적으로 관리해 오던 것을 이제 KRX회원이 사후위탁증거금계좌별로 장중 위험노출액한도를 설정하고,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장중 거래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초과시 사전위탁증거금 적용 등의 일정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 '적격기관투자자위험관리기준'도 KRX회원이 의무적으로 마련키로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미결제약정수량에 제한을 두는 제도 역시 정비됐다. 거래소는 "평일의 경우 투자자별로 코스피200선물․옵션의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계산한 포지션델타(선물․옵션 모든 미결제약정수량을 델타를 이용해 선물 기준으로 환산한 미결제약정수량)를 1만(개인투자자 5000) 계약으로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를 위해 보유한도 계산에 필요한 옵션종목별 델타를 회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이번 파생상품시장의 일부 제도개선을 통해 결제이행능력을 충분히 검토하고, 위험노출액한도 설정으로 적격기관투자자의 과도한 레버리지거래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회원의 적격기관투자자위험관리기준 마련이 의무화됨으로써 사후위탁증거금이 적용되는 적격기관투자자의 위험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해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래소는 전했다.

개선된 미결제약정수량 제한제도는 오는 3월 7일부터, 사후위탁증거금 제도는 같은 달 28일부터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