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KAIST 경영대학 MBA가 세계 100대 비즈니스스쿨에 진입했다.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LBS)은 2년 연속으로 세계 최고 MBA로 선정됐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 연속 세계 최고 MBA 자리를 유지해오다가 지난해 '최고' 자리를 LBS에 내줬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도 올해는 LBS와 공동 1위로 최고 랭킹을 되찾았다.

◆3대 MBA 위상 강화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2011년 세계 MBA 순위'에서 "LBS와 와튼스쿨이 세계 최고 MBA로 평가됐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이 3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FT가 매년 초 발표하는 '세계 MBA 순위'에서 LBS는 MBA 졸업 3년 후 평균 연봉이 이전 직장에 비해 13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졸업생의 국제 진출 부문과 졸업생 추천 부문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와튼스쿨은 졸업 후 3년간 평균 연봉이 17만1550달러(1억9200만원)에 달하는 '고소득'을 거둔 점이 '왕좌'복귀에 큰 역할을 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졸업생 추천과 국제경험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고른 점수를 얻어 글로벌 3대 MBA 위상을 지켰다.

FT는 "LBS와 와튼스쿨,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의 3대 MBA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탄탄해졌다"며 "톱3뿐 아니라 지난해 대부분의 MBA 졸업생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연봉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선 프랑스 인시아드와 스탠퍼드대 GSB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홍콩과기대 비즈니스스쿨은 6위로 아시아권 최우수 MBA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과기대 비즈니스스쿨은 2008년 17위를 차지한 이후 2009년 16위,지난해 9위를 기록하는 등 매년 순위가 급등하고 있다.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과 스페인 IE비즈니스스쿨이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미국 MIT 슬론경영대학원과 스페인 레세(lese)비즈니스스쿨이 공동 9위로 글로벌 '톱10 MBA'를 구성했다.

◆아시아권 MBA 두루 강세

이번 '2011년 세계 MBA 순위'에선 아시아권 MBA의 선전도 두드러졌다. 인도는 인도경영학원(11위)과 인디언스쿨오브비즈니스(13위)를 상위권에 올렸다. 중국 상하이시 정부와 유럽연합(EU)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국 · 유럽국제공상학원(CEIBS)이 17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스쿨은 23위로 선전했다. 싱가포르 난양비즈니스스쿨(33위)이 50위권에 포진했고,두바이와 싱가포르에 캠퍼스를 둔 SP제인경영센터(68위)도 100대 MBA에 포함됐다. 미국과 영국 외에 아랍에미리트와 중국에도 캠퍼스를 갖춘 헐트인터내셔널비즈니스스쿨은 61위를 기록했다.

국내 MBA 중에선 KAIST MBA가 99위로 '100대 MBA'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KAIST 측은 "국제경험 부문에서 조사 대상 중 6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졸업 후 3개월 내 취업률도 100%로 LBS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FT는 "LBS,와튼스쿨 등 톱3 MBA의 입지는 확고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우수 MBA가 다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