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의 '가격사기'사건으로 중국 내 반(反)외자정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KFC의 중국 사업 성공기가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1일 "중국 인터넷에서 KFC의 창업주이자 트레이드마크인 커넬 할랜드 샌더스의 이미지는 공산당 지도자인 마오쩌둥보다도 더 친숙하다"며 "외자기업에 대한 반감과 제약이 큰 중국에서 KFC의 성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KFC의 모기업인 얌브랜드는 1987년 중국에 진출,현재 650개 도시에서 3700여개 매장(KFC 3200개,피자헛 500개)을 운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얌의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 점유율은 40%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16%)는 물론 중국 본토업체들을 모두 제쳤다.

성공비결은 철저한 현지화다. 얌은 지역업체들과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경영진의 90% 이상을 중국인으로 채웠으며,100여명의 중국인 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중국식 메뉴 개발에 힘을 쏟았다. 중국 KFC는 치킨,햄버거 외에 토마토계란탕 등 죽요리,샤오빙,춘권 등 현지인의 입맛에 맞춘 중국식 메뉴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얌의 중국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서 전체 이익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20억달러(예상치) 중 중국 비중이 36%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