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G코리아(대표 권지용)는 자동차용 · 보수용 · 제관용 도료 등을 전문 생산하는 업체다. 세계 1위 도료 기업 미국 PPG의 한국법인으로 1983년 설립됐다. 부산과 천안에 생산공장 및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는 PPG코리아는 2009년 1957억원,지난해에는 200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가 핵심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용 도료다. 전체 연구인력의 67%인 60명이 자동차용 도료 분야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올해 출시할 '제네시스 프라다 모델'의 무광택 다크블루 색상을 개발했을 정도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자동차 도료 분야는 남준현 자동차도료기술연구소 전무(55)가 총괄한다. 남 전무는 미국 애크런주립대에서 고분자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92년부터 PPG코리아에서 자동차용 도료만 연구해온 전문가다. 남 전무는 "우리 회사는 도료 제조 분야의 최고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타 회사보다 한발 앞선 도료 코팅 기술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도료업체 가운데 처음 우수제조기술연구센터(ATC)로 지정받은 기술연구소가 수행 중인 '자동차용 프리 프라임드(pre-primed) 도료 및 도장시스템 공정기술 개발' 과제는 자동차 도료 코팅 공정을 줄여주는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것.2008년 12월 시작한 이 과제는 2013년 9월까지 총 3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한다.

지난해 9월 말까지 1단계 시스템 개발을 마쳤고 현재는 2단계 상용화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자동차 생산공장에서 강판을 절단한 뒤 해오던 기존 도료 코팅 공정 중 '프리 프라임드' 공정인 전처리(세척 및 피막작업) · 전착(방청도료 칠작업) · 중도(기능성도료 칠작업) 공정을 강판공장에서 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강판 공장의 생산라인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며 "기존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 프라임드 공정을 강판공장에서 진행하면 자동차업체는 컬러 및 투명 도료를 입히는 상도 공정만 해도 돼 20~30%의 도료 공정을 줄일 수 있다"며 "자동차 공장을 신 · 증축할 때도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하지 않아 자동차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도료 코팅이 돼 있는 강판을 프레스 가공하거나 용접을 해도 물성이 변하지 않는 도료 생산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남 전무는 "ATC 과제가 2013년 강판업체의 생산라인에 접목되면 국내 자동차업체의 글로벌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