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우 롯데백화점 해외명품2팀장은 최근 8박9일짜리 '유럽 순회 출장'을 다녀왔다.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라파예트와 프랭탕백화점에 들러 구두 편집매장을 둘러본 뒤 17~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급시계박람회(SIHH)에 참석,새로 나온 명품시계들을 살폈다. 이어 이탈리아 밀라노로 건너가 여성복 브랜드 '데렉 램' 도입 협상을 벌였다.

남 팀장은 "명품 백화점을 둘러보고 주요 박람회에 참석하다 보면 어떤 브랜드가 뜨는지,상품 진열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바이어들의 해외 출장 횟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바이어들의 '눈높이'를 끌어올려야 다른 백화점에선 찾아볼 수 없는 '대박 상품'을 단독으로 들여올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적인 상품 구색도 좋아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 선임 상품기획자(CMD · 과장급)들의 총 해외출장 횟수는 2007년 50회에서 지난해 300여회로 3년 만에 6배가량 늘었다. 밀라노 핸드백 · 구두 박람회,이탈리아 피렌체 남성복 박람회,독일 베를린 의류 캐주얼 박람회 등 과거에는 그냥 넘어갔던 주요 패션쇼 및 박람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직매입 제품' 매출이 2009년 6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으로 높아졌다.

이 백화점은 올해 CMD 90명의 출장 횟수를 400회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평균 세 차례 해외출장을 떠났던 부문별 CMD에 대해 분기별로 최소 1회 이상 해외에 나가도록 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발굴 · 도입해 2013년까지 직매입 매출을 4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