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상장사가 사상 처음으로 20개사를 넘어설 전망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 중에서만 16개사가 '1조 클럽'에 발을 들여놓았다. 내달부터 실적을 발표하는 금융사까지 더하면 최소 20개사가 1조원대 수익을 올리게 된다. 29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사 중에서는 지주회사 LG와 대우조선해양 2곳이 추가로 `1조 클럽'에 명단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LG가 1조4806억원, 대우조선해양이 1조3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조원을 여유있게 넘길 것으로 보이는 LG까지 더하면 최소 17개사가 1조원대 이익을 냈다는 얘기다. 신세계와 삼성중공업 등이 아슬아슬하게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애초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여기에 금융권에서 4~6개사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조 클럽'은 최대 24개사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2009년의 15개사보다는 9개사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상장사별로는 삼성전자가 17조2965억원으로 독보적인 위상을 지켰고, 포스코는 5조470억원으로 5조원대에 올라섰다. 현대차와 하이닉스, 현대중공업은 나란히 3조원대 이익을 냈다. LG화학(2조8304억원)과 KT(2조533억원), SK텔레콤(2조350억원)는 2조원을 넘겼다. 그밖에 대한항공이 1조1192억원, 롯데쇼핑이 1조1465억원으로 각각 항공업계와 유통업계 처음으로 1조원대 이익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는 기아차가 1조6802억원, 현대모비스가 1조8033억원으로 1조원대를 지켰다. 현대제철(1조376억원)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에서 `1조 클럽'이 4개사나 탄생했다.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에 이어 SK이노베이션(옛 SK에너지)이 1조706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그룹 내에서는 LG전자가 극심한 실적부진에 빠진 가운데 LG화학(2조8304억원)과 LG디스플레이(1조3105억원)가 그룹의 체면을 세웠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카드가 영업이익 1조2329억원, 순이익 1조1562억원으로 가장 먼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다음달부터는 주요 은행들이 실적발표에 나선다. 신한지주는 3조원대 영업이익, 2조5000억원대 순이익이 예상된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나란히 1조3000억원대 순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은 1조원대 순익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인다. 보헙업계에서는 삼성생명(3월 결산법인)이 1조6000억원대 순익을 거둘 것으로 점쳐진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