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 투자는 그동안 낯선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국내채권보다 절대 금리수준이 높은 해외채권에 대한 정보가 다양해진 데다 올해 들어서는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자본이득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해외채권으로 향하고 있다.

사실 지난해 채권시장에서는 브라질 채권이 제법 인기를 모았다. 한국과 달리 채권금리가 10% 안팎에 달하면서 관심이 높아졌고 일부 증권사에서는 브라질 채권이 상당히 팔리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외화자금 통제를 위해 4%에 달하는 거래세를 부과하면서 브라질채권의 실질수익이 크게 줄어 타격을 입었다.

최근 브라질 채권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딤섬본드'다. 중국식 만두인 딤섬에서 이름을 딴 이 채권은 해외기업들이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국제채권의 별칭이다. 국제채권은 통상 외국채와 유로채로 나뉘는데 딤섬본드는 외국채의 일종이다. 외국채든 유로채든 모두 자국기업이 아닌 해외기업이 발행하는 것은 똑같지만,외국채는 발행지역 통화로 발행되는 반면 유로채는 발행지역 이외 통화로 발행되는 것이 다르다.

딤섬본드는 절대금리가 연 3% 안팎에 불과해 금리매력은 크지 않다. 그런데도 딤섬본드가 주목을 받는 것은 위안화로 발행되기 때문이다.

위안화가 연 6% 수준의 절상이 기대되면서 이자를 포함한 총 수익이 연 7~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상폭은 알 수 없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위안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높고 중국 정부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큰 만큼 절상 자체의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

다만 딤섬본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물량확보가 쉽지 않고 위안화 절상폭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경우 국내 채권투자에 비해 그다지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 또 수요초과로 홍콩 현지에서 유통되는 딤섬본드의 가격이 이미 상당히 올라 유통시장에서 채권을 매입할 경우 사실상 기대수익이 높지 않다는 단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0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