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작년 가동에 들어간 1고로의 조기 안정화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지난해 실적을 내놨다.

현대제철은 28일 작년 매출 10조1981억원,영업이익 1조37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8.0%와 79.4% 늘어난 규모다. 현대제철 측은 고로 조업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기존사업과 제철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저가 원료를 통해 고로 연료비를 절감하는 노력으로 생산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박현웅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봉형강 부문이 예상보다 선전하며 작년 실적이 추정치를 웃돌았다"며 "올해는 2고로 가동에 따른 판재류 매출 증가와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봉형강 수익 개선이 나타나면서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1594만t,매출 목표를 13조7393억원으로 잡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두산인프라코어는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매출은 5조2993억원으로 처음으로 연간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4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회사 측은 "발전 철강 환경인프라 등의 사업을 하는 I&I 분야 매출이 전년 대비 82.4% 상승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건설기계,공장기계 등 주력 사업부문이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급성장한 데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 4조3176억원,영업이익 5427억원,영업이익률 12.6%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11.5% 성장한 2조1118억원,영업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기업사업을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유무선 결합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가입자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진해운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운임 회복으로 작년 매출이 9조42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0.5% 증가했고,영업이익도 6298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