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회사의 나스닥 상장 추진 등으로 새해 바이오 시장의 최대 화제로 떠오르고 있는 젬백스는 현재까지 제대로 된 분석 리포트가 없어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키워왔다.

신약 개발 분야가 활성화 된 외국에서 젬백스의 가치 평가가 먼저 나올 것이라는 일부 시장의 예측대로 CLSA가 새해 가장 먼저 종목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CLSA는 28일 젬백스의 췌장암 항암백신 'GV1001'의 임상 통과 확률은 80% 이상이라며 적정주가는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 점유율 6% 시 5만1000원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CLSA는 리포트를 통해 항암제 시장 전체 성장율과 단계별 평균적인 임상 성공 가능성, GV1001의 현 임상 현황과 예측 가능한 시장 분석치 등을 언급했다.

데이비드 리 CLSA 애널리스트는 'GV1001'의 경우 일반 시장 사례에 기반한 Tufts CSDD 데이터는 약 80% 정도의 임상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췌장암의 경우 대체치료제가 전무한데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 희귀의약품 등록을 완료한 점, 영국 정부가 임상 3상 비용 전액을 부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임상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다고 예상했다. 또 임상 종료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성공 가능성이 높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GV1001이 다양한 장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젬백스가 다국적 제약사와 같은 글로벌 마케팅능력을 보유했는지에 대한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점을 들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시사했다.

CLSA는 로슈의 허셉틴이 당초 예상 시장 점유율 보다 3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만일 GV1001이 미국과 유럽에서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파트너를 만날 경우 훨씬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CLSA는 2009년 홍콩 경제지 아시아 머니가 진행한 전 세계 2300명의 펀드매너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리서치 부분 아시아 지역 1위(일본제외)에 올랐을 정도로 보수적이면서 정확한 관점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CLSA는 셀트리온에 대해 ‘매수’의견을 내놓으면서 시장 상승세를 주도한 바 있다.

한편 젬백스는 얼마 전 자회사인 카엘젬백스와 동종 기업으로 시장에서 비교 대상이던 바이오벡스가 암젠에 10억 달러 규모로 인수계약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에 화제가 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