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미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치매 노인으로 변신한다.

김수미는 새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남편(송재호)에게 평생 사랑을 받는 ‘조순이’ 역을 맡았다.

2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김수미는 “너무 울어서 화장실에서 다시 속눈썹을 붙이고 왔다”라고 특유의 솔직하고 당당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영화 끝나자마자 이순재 선생님한테 ‘남우주연상 받으시겠네요’라고 말했다”면서 “추창민 감독하고는 ‘마파도’도 하고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서 출연하게 됐다.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 안하고 애드리브만 하지 말라고 해서 누르고 연기했더니 힘들었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극중 남편 역의 송재호와 애틋한 사랑을 그린 김수미는 “사랑이라는 장르는 같은데 우리가 보여준 사랑은 양이나 질적으로 따지면 정말 대단한 사랑이지 않았나”라면서 “나이 때문에 정신적인 사랑 외에 안될 수 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이순재, 윤소정 선배들의 포옹하는 신을 보면서 젊은 친구들의 하루만남 보다 더 큰 사랑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도 장성한 자식을 두고 있지만, 부부는 무촌이다. 사랑은 촌수가 없는 사이에서의 이성적이 더 진하지 않나 생각하게 됐다”면서 “남은 여생은 남편에게 더 잘해주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마지막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분에 대해 "내 나이 18살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 우리 부모님께 사랑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또 다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2월 17일 개봉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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