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씨카드 지분 50% 이상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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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 보유 30%도 인수, 부산·씨티銀 보유분 매입
우리은행과 가격협상은 난항
우리은행과 가격협상은 난항
KT가 비씨카드의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T는 비씨카드 대주주인 보고펀드(우호지분 포함 30.68%) 및 신한카드(14.85%), 부산은행(4.03%)과 사실상 지분인수 협상을 끝냈다. 이미 인수를 완료한 한국씨티은행의 지분을 합하면 KT의 지분은 50%를 넘게 된다. KT는 27.65%의 지분을 가진 우리은행과도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다. 통신업체가 신용카드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과 통신과의 융합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KT,우리銀 빼고도 51% 지분 확보 가능
KT 고위관계자는 27일 "비씨카드 주요 주주 중 우리은행을 뺀 나머지 주요 주주와는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며 "이들 주주들과는 양해각서(MOU)를 맺지 않고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보고펀드와 신한카드 부산은행의 지분을 넘겨받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KT에 매각한 한국씨티은행 지분(1.98%)을 합치면 KT가 인수하게 될 비씨카드 지분은 총 51.54%에 이른다. KT는 이들과의 지분 인수 계약을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계약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대금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비씨카드의 사실상 1대주주인 보고펀드와도 지분인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T관계자는 "가격 협상 부분이 남아 있지만 KT 측이 제시하는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씨카드는 보고펀드와 그 우호지분이 30.68%,우리은행이 27.65%,신한카드가 14.85%,농협 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25.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는 이 중 카드사 분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농협과 국민은행,기업은행을 비롯해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의 지분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15개 은행계 카드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KT와 같은 통신업계가 인수할 경우 금융과 통신이 접목된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동안 KT인수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KT는 우리은행과도 비씨카드 지분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을 빼고도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오랜 관계를 고려해 협상을 끌어왔다. 하지만 아직도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KT는 다음 달 10일,우리은행은 다음 달 9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협상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해 결렬 가능성도 내비쳤다. KT는 우리은행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3만장가량의 복지카드,예금,외환계좌 등 모든 우리은행과의 금융거래를 단절하기로 했다.
◆사추위 열어 새 경영진 선임 착수
비씨카드의 차기 경영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씨카드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키로 했다. 3월 말 이전에 KT가 비씨카드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확정하면 신임 사장 선정은 KT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추위는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장형덕 사장의 후임자 추천 역할을 하게 된다. 비씨카드 사추위는 주주 구성에 따라 보고펀드가 2명,우리 · 농협 · 기업은행이 각각 1명,신한카드 1명,장형덕 사장이 1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사추위는 사장 지원자를 공모방식으로 접수받아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기 비씨카드 사장 후보로는 장 사장과 KT 측 인사 간 2파전이 예상된다. 장 사장은 DFS와의 제휴로 글로벌 카드시장을 개척하고 영업이익을 늘려 주주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KT가 그 전에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KT 측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KT,우리銀 빼고도 51% 지분 확보 가능
KT 고위관계자는 27일 "비씨카드 주요 주주 중 우리은행을 뺀 나머지 주요 주주와는 지분 인수에 합의했다"며 "이들 주주들과는 양해각서(MOU)를 맺지 않고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보고펀드와 신한카드 부산은행의 지분을 넘겨받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KT에 매각한 한국씨티은행 지분(1.98%)을 합치면 KT가 인수하게 될 비씨카드 지분은 총 51.54%에 이른다. KT는 이들과의 지분 인수 계약을 이른 시일 내 마무리하고 계약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대금을 전액 납부하기로 했다. 비씨카드의 사실상 1대주주인 보고펀드와도 지분인수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T관계자는 "가격 협상 부분이 남아 있지만 KT 측이 제시하는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설립한 비씨카드는 보고펀드와 그 우호지분이 30.68%,우리은행이 27.65%,신한카드가 14.85%,농협 기업은행 등 8개 은행이 25.82%의 지분을 갖고 있다. KT는 이 중 카드사 분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농협과 국민은행,기업은행을 비롯해 대구은행 경남은행 등의 지분은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그동안 15개 은행계 카드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KT와 같은 통신업계가 인수할 경우 금융과 통신이 접목된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동안 KT인수에 관심이 집중돼 왔다.
KT는 우리은행과도 비씨카드 지분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을 빼고도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오랜 관계를 고려해 협상을 끌어왔다. 하지만 아직도 가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KT는 다음 달 10일,우리은행은 다음 달 9일 이사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주까지는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선 협상이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해 결렬 가능성도 내비쳤다. KT는 우리은행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3만장가량의 복지카드,예금,외환계좌 등 모든 우리은행과의 금융거래를 단절하기로 했다.
◆사추위 열어 새 경영진 선임 착수
비씨카드의 차기 경영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씨카드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를 구성키로 했다. 3월 말 이전에 KT가 비씨카드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확정하면 신임 사장 선정은 KT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추위는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장형덕 사장의 후임자 추천 역할을 하게 된다. 비씨카드 사추위는 주주 구성에 따라 보고펀드가 2명,우리 · 농협 · 기업은행이 각각 1명,신한카드 1명,장형덕 사장이 1명을 추천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사추위는 사장 지원자를 공모방식으로 접수받아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기 비씨카드 사장 후보로는 장 사장과 KT 측 인사 간 2파전이 예상된다. 장 사장은 DFS와의 제휴로 글로벌 카드시장을 개척하고 영업이익을 늘려 주주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KT가 그 전에 지분인수에 성공할 경우 KT 측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