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로 갈아탄 GM대우 "설 연휴도 공장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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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공장 가보니
주문 몰려 라인 풀가동, 토·일요일에도 특근 구슬땀
쉐보레 신차 올란도 2월 출시
주문 몰려 라인 풀가동, 토·일요일에도 특근 구슬땀
쉐보레 신차 올란도 2월 출시
27일 전북 군산 GM대우자동차 공장의 검사라인.생산이 끝난 준중형 세단 라세티 프리미어와 7인승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등이 최종 성능 테스트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특이한 점은 차량 앞뒤에 붙는 엠블럼이 제각각이라는 것.60%가량에는 십자가 모양의 쉐보레 로고가 붙어 있다. GM대우 로고를 단 내수용 차량과 호주 수출용 홀덴(GM의 호주 브랜드) 엠블럼 차량도 간간이 눈에 띈다. 차량 앞 유리에는 프랑스 러시아 호주 이집트 등 수출 지역을 알리는 다양한 나라의 이름이 붙어 있다. 검사라인 관계자는 "군산공장은 구형 라세티와 라세티 프리미어,신차 올란도 등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며 "전체 생산 물량 중 90%가량을 130개 국가로 수출하다보니 엠블럼,세부사양 등을 수출국에 맞춰 전부 다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설 연휴에도 공장 가동
GM대우가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키로 하면서 군산공장은 무척 바빠졌다. 구형 라세티와 라세티 프리미어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이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은 완성차 기준으로 24만4660대였다. 올해 예상 생산량은 30만대다. 쉐보레 브랜드의 신차 올란도가 가세하면서 생산 목표를 사상 최대치로 높여 잡았다는 설명이다.
강신일 기술담당 상무는 "올란도 생산을 처음 시작한 지난해 10월부터 시간당 52대였던 라인 가동률을 60대로 확대했다"며 "평일에 조별로 2시간씩 일하는 잔업으로는 생산량을 맞출 수 없어 특근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벽에 붙어 있는 특근과 잔업 스케줄은 빽빽하기 그지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2개조가 10시간씩 2교대로 일한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각각 8시간씩 특근 스케줄이 잡혀 있다.
홍순경 대외협력 단장은 "일이 비교적 많았던 지난해에도 특근은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만 했다"며 "공장가동률을 130% 수준으로 높여야 하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 22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주 2회 특근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디젤엔진 공장 등 일부 생산라인은 설 연휴에도 일해야 한다. 김병근 엔진생산 부장은 "올해 디젤엔진 생산 규모를 지난해 예측치인 12만대보다 5만대 많은 17만대로 확정했다"며 "설 연휴에 공장을 돌리지 않으면 물량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올란도 판매 목표는 7만5000대
바빠진 일정에도 불구,직원들의 얼굴 표정은 밝아 보였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을 계기로 회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김평술 샤시4팀 직장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일감이 없었던 때를 경험했던 직원들은 바쁜 게 훨씬 낫다는 얘기를 한다"며 "회사가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직원들 모두가 들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이름에서 '대우'를 뺀 것을 못마땅해 하는 직원이 없느냐고 묻자 "15명의 샤시4팀 직원 중 3명이 최근 자비를 들여 자기 차의 GM대우 엠블럼을 쉐보레로 바꿨다"며 "직원들이 쉐보레 브랜드 도입을 긍정적인 변화로 여기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GM 생산기지 중 올란도를 만드는 곳은 GM대우 군산공장뿐이다. 올란도의 전략 시장은 한국과 유럽,남미,중동,아프리카 등이다. 생산 물량은 올해가 출시 첫 해인 점을 감안해 군산공장 올해 목표 생산량의 4분의 1인 7만5000대로 잡았다. 시장 반응이 좋을 경우 구형 라세티 생산을 다른 공장에 넘기고 올란도를 더 만들 계획이다. GM대우는 2월9일 신차발표회를 갖고 올란도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소개한다. 고객에게 차량 인도가 시작되는 시기는 2월 말로 예정돼 있다.
군산=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