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6일 삼성전기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적정주가 15만8000원을 유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3.8%, 68.3% 급감한 1조5900억원, 838억원에 그쳐,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900억원 초중반)에도 부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말 전방업체의 재고조정 폭이 기존 예상규모를 상회한 가운데 특히 재고조정 강도가 가장 높은 LED 부문이 가동률 급락과 더불어 단가인하 압력 확대로 인해 적자전환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ED 매출액은 21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2% 급감했으며 38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진행될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LED 가동률은 1분기 후반부터 본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1분기 중반까지 재고소진이 마무리되고 세트업체의 2분기 신규 모델 런칭을 위한 재고축적 수요가 1분기 후반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LED TV 수요 확대를 위한 가격 프로모션이 동반되고 있고 이에 따른 단가인하 압력이 상존하고 있어 상반기 영업마진은 한자리 수 중후반대로의 개선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LED 평균판가는 전분기대비 10% 초중반 수준의 하락이 전망되며 하반기로 갈수록 수급상황 개선에 따른 단가인하 압력 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ED 부문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업황 회복에 따른 전 부문의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2.7%, 42.7% 증가한 1조6400억원, 119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스마트 환경 도래에 따른 FC-CSP, HDI, MLCC 등의 수요 호조 지속으로 전년대비 17.5%, 11.4% 증가한 8조1800억원, 86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LED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수급상황 약화 및 단가인하 영향 등으로 29.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1분기부터 LED 가동률 개선 및 재고축적 수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수요 호조에 따른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기 MLCC 및 FC-CSP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차잔고 비중(상장주식수 대비)이 9.49%에 달해 수급 측면에서도 삼성전기 주가의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