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그러나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4.51포인트(0.22%) 상승한 2086.67에 마감했다.전날 미국 뉴욕증시 급등 영향으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이며 2105까지 치솟기도 했다.하지만 오후 들어 대한해운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조선·해운주가 출렁거리면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외국인들의 ‘귀환’이 주가를 끌어올렸다.4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선 외국인은 743억원어치를 사들였다.기관도 전날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523억원의 매수 우위를 지켰다.반면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이 2853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26일 예정된 FOMC 회의 결과와 12월 경기선행지수 발표 등을 앞두고 ‘눈치보기’가 이뤄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관련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으며,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도 필요해 보인다” 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날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에 다우지수가 12000선을 눈앞에 두고 후퇴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이다.유럽 증시 역시 영국 경제의 ‘더블딥’ 우려가 불거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우상향 기조는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이머징 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유입 기조는 진행형이며 국내 가계자금의 증시 유입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긍정적” 이라며 “고점 돌파에 따른 부담으로 단기조정이 나타난다 해도 상승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변동성 장세 속에서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정보기술(IT)·운송장비·화학주 등 수출주 중심의 대응 전략을 권했다.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증시의 상승랠리 기반이 된 실적 모멘텀에 맞춰 IT업종 중심의 투자를 조언했다.동양종금증권LG화학 OCI KT&G 기아차 한화 SK네트웍스 등을 관심주에 올렸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