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경기 두 달째 둔화…기대 인플레이션율 18개월 만에 최고

소비자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에 대한 예상은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은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108로 집계돼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고 26일 발표했다. CSI는 기준치 100을 웃돌면 앞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 체감경기는 지난해 11월 110에서 12월 109, 올해 1월 108로 두 달째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1년간 물가 상승률을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보다 0.4%포인트 급등한 3.7%를 기록, 2009년 7월(3.8%)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년 동안 3.0~3.4%에 머물렀지만 새해 들어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범위(3±1%) 중심치를 넘었다.

물가가 3.5% 넘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의 비중은 전달 32.9%에서 55.7%로 급증했다. 또 소비자의 29.5%는 물가 상승률이 4.0%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경기 판단과 향후경기 전망 CSI는 각각 88과 97로 전월보다 7포인트, 8포인트 하락했다.

6개월 후의 물가수준 전망 CSI는 전월보다 13포인트 급등한 153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8년 7월(160)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심리 지수도 소폭 떨어졌다. 현재생활 형편 CSI와 생활형편 전망 CSI는 각각 90과 98로 모두 전월보다 3포인트 씩 내렸다. 가계수입 전망 CSI는 103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지만 소비지출 전망 CSI도 114로 2포인트 증가했다.

자산가치 전망 가운데 부동산과 관련한 전망은 다섯 달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택·상가가치 전망과 토지·임야가치 전망 CSI가 각각 110, 107로 전월대비 4포인트, 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주식가치 전망 CSI도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한 106을 나타냈고, 금융저축가치 전망 CSI는 102로 전월대비 2포인트 올랐다.

이번 CSI 조사는 지난 13~20일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응답 213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