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연간 800만t에 이르는 하수 슬러지와 음식물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처리 기술이 없어 매년 70% 이상이 해양투기나 매립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폐기물 고형연료(RDF)'와 '바이오 가스화' 기술 등이 선보였으나 t당 수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시설비와 처리비,수반되는 2차 오염 때문에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 특히 2013년부터는 런던협약에 따라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폐기물 처리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환경과 에너지에 관해 수십년간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해온 업체인 ㈜참하나에서 연구개발(R&D)을 위해 신설한 (유)참하나연구원(연구원장 최동민)이 악성폐기물을 100% 에너지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참하나연구원에서 독자 개발한 '난연성 및 불연성 폐기물의 녹색연료화 기술'은 현재까지 연료화가 불가능했던 각종 난 · 불연성 폐기물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폐석탄,폐석회,하수 슬러지,축산 분뇨,음식물쓰레기 등의 모든 악성 폐기물을 연료화 하는 것이다.

과정은 이렇다. 각종 폐기물이 반입되면 폐기물은 탈수 · 탈취 · 파쇄를 거쳐 가루 형태로 만들어진다. 분말이 된 폐기물은 참연료 파우더와 혼합하여 펠릿(Pellet) 형태로 성형,건조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참연료는 보일러 연료로 투입되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수는 자체 개발한 Z-AMT 기술에 의해 기능수로 환원되며,이산화탄소는 복합연소기법과 재연소장치에 의해 완전 연소되므로 2차 오염을 일체 유발하지 않는다. 소량의 연소 잔류물은 토량 개량제,건축소재,어초 등으로 100% 사용이 가능하다.

하수 슬러지 처리 시 이 기술을 적용하면 매년 3000억 원에 달하는 처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음식물쓰레기 처리비가 연간 50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음식물쓰레기의 연료화를 통한 경제적 가치는 엄청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현재 폐광지역에서 은폐 처리되고 있는 폐석탄을 연료화하기 때문에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경제성은 천문학적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에너지 소비량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신에너지원 개발이 시급한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에너지원으로 손색이 없다. 생산원가가 저렴해 초저가 공급이 가능하며 발열량이 4500㎉/㎏에 달해 효율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참연료는 연탄,조개탄 등의 형태로도 가공하여 보조연료가 아닌 주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에너지 대체효과가 기대되며,열풍 온수 보일러,Z-AMT는 각각 기존 시스템에 접목시켜 운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열린 기술 시연회에서는 기존기술 대비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4배 이상의 효율을 달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시연회에 참석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명예연구원인 김재수 박사는 기존의 '연료'에 대한 교과서적인 개념이 근본적으로 뒤바뀌게 될 일석 삼조의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신기술이라며 "모든 산업분야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 조속한 사업화를 진행한다면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참하나연구원은 이미 중국에서 폐수처리 기술로 인정을 받아 기술발표회를 가졌으며 지난해 12월에는 방글라데시와 50㎿급으로 1만50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억달러 규모의 '열병합발전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너지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재사용 하는 것"이라는 최동민 원장은 "끊임없는 혁신적인 연구개발로 고부가가치 녹색 성장의 견인차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