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최대명절 설날이면 친지들이 함께 모여 덕담을 나눈다.하지만 때로는 이 덕담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실제로 구직자와 직장인들은 설날 듣기 싫은 말로 “취업 했니？”와 “결혼 안 해？”를 꼽았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구직자와 직장인 1618명을 대상으로 ‘설날 가장 듣기 싫은 말’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먼저 구직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로는 △‘취업은 됐니？’(27.6%)가 1위를 차지했다.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가장 힘든 사람은 구직자 본인이다.이때 주변에서 취업 여부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 자체에 상처를 받을 때가 많다는 것.

2위는 △‘앞으로 계획이 뭐야？ 어떻게 할래？’(16.9%)였다.구직자들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취업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마치 계획은 전혀 세우지 않고 살아가는 것처럼 하는 말은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이어 △‘누구는 좋은 회사 들어 갔다더라’(11.8%) △‘그냥 아무데나 취업해’(6.7%) △‘애인은 있니？’(6.3%) △‘어느 쪽으로 취업할 거니？’(5.3%) △‘취업 안되면 결혼이라도 해’(3.7%) △‘부모님께 언제까지 신세질 생각이야？’(3.7%) 등이 있었다.

직장인은 듣기 싫어하는 말로는 응답자의 30.1%가 △‘결혼 안 해？’를 첫 번째로 꼽았다.최근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고 있지만 어른들은 여전히 결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어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이 많다는 것.다음으로 △‘누구는 연봉이 엄청 높다더라’(12.4%) △‘연봉은 얼마니？’(11.6%) △‘돈은 많이 모았니？’(7.9%) △‘설 보너스 많이 받았어？’(7.2%) △‘앞으로 미래 계획이 뭐야？’(7.2%) △‘이제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야지？’(4.9%) 등의 의견이 있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