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문가들은 전날 코스피지수가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세로 반등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이면서 수급적 부담감이 높아졌으며, 거래대금도 꾸준히 줄어드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기술적으로도 기간조정의 신호들이 잡히고 있어, 변동성 확장국면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이탈 전까지 36거래일간 20일 이평선을 웃돌았다"며 "과거 2007년 6월을 제외하면 30거래일 이상 20일 이평선을 상회한 후 이를 이탈하면 일정기간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상승에 대한 관성으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시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강세 조정에 그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전날과 같이 20일 이평선을 이탈하고 바로 회복한 경우는 지난해 10월과 2009년 4월, 2007년 6월, 2003년 8월 등이었는데 추세상승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60일 이평선 부근 또는 그 아래까지 하락한 후 상승추세로 복귀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이어진 중기 상승추세에서 60일선 이격도가 105~106에 이르면 예외없이 조정을 보였다"며 "지난 19일 60일 이격도가 106.43까지 확대되면서 지수가 조정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정은 짧으면 103, 길면 100에 도달한 이후 마무리됐는데 짧은 조정이라면 2060선 내외, 비교적 깊은 조정이라면 2000선 내외에서 단기 저점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수급의 변화와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을 고려한 업종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오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기금·공제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주는 주체로 부각되고 있다"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실적모멘텀에 따른 종목선택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기금·공제의 매수세가 강화되고 있는 업종 중에서 외국인의 매물압박, 실적 모멘텀,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의 수혜주, 중국의 긴축이슈 등을 감안해 서비스 전기전자 운수창고 건설 화학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