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24일 오후 4시30분께(현지시간)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현지 언론사인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CNN은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현지 폭발은 수백명의 여행객들이 붐비고 있는 국제선 입국 대합실에서 발생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일부 다른 현지 언론은 여행객들이 짐을 찾던 '배기지 클레임 센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폭발사고 직후 도모데도보 공항에 이착륙할 예정인 모든 여객 및 화물기 운항을 중단시켰으며 정확한 폭발 원인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CNN에 따르면 폭발의 정확한 원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내무부 산하 사고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체첸 반군 등 반러시아 세력에 의한 자살 폭탄 테러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테러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일어남에 따라 현지 보안수준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경찰은 공항과 인근 도시 일대에 최고 수준의 비상상황을 선포했다. 또 사고 현장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채 테러를 계획한 단체나 공범 등이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또 모스크바 인근의 다른 공항인 셰레메티예보 공항과 지하철 등 공공시설에 대한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근무와 수색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은 모스크바의 3대 공항 중 하나로,모스크바 시내 중심으로부터 남쪽으로 35㎞ 떨어져 있다. 러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공항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