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혁업체, 구제역 직격탄…"소가죽 못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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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중앙회 조사, 매출 40% 뚝
유지업체도 재고로만 공장 운영
유지업체도 재고로만 공장 운영
구제역이 석달째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관련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다. 소가죽,지방 등을 이용한 피혁 · 재생유지를 만드는 중소업체들과 육가공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피혁,재생유지,육가공 · 육류도소매 관련 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구제역 확산에 따른 경영애로'에 관한 긴급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난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3%는 구제역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늘었다'고 답한 곳은 7%에 불과했다. 매출이 줄었다는 기업들의 평균 감소폭은 40.09%였다. 매출 감소를 불러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다. 전체 응답기업의 84%가 '원자재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전체의 80%는 구제역 발생 전보다 원자재 수급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구제역 확산 이후 원자재 수급난과 재고물량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얼마나 조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78%의 기업이 '2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현 상황에 큰 진전이 없을 경우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2개월 안에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얘기다. 또 응답기업의 62%는 원자재 수급사정이 구제역 확산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제역에 따른 원자재 수급 어려움과 관련,일부 규모가 큰 업체들은 수입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종업원 50명 미만의 영세 업체여서 대응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30여곳뿐인 재생유지(소나 돼지의 지방을 재처리해 산업용 기름을 만드는 것) 업체들은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도 없어 고민은 더 크다. 고유진 한국재생유지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재생유지 원료를 공급해주는 전국 도축장들이 올 들어 90%가량 문을 닫아 기존 재고로만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거래처들이 해외에서 재생유지를 기름 형태로 들여오면 국내 재생유지 공장은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2개월 이내에 관련 중소업체들이 조업 중단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에서 긴급운영자금 대출 등 단기 대책이라도 빨리 세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명/심은지 기자 chihiro@hankyung.com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최근 피혁,재생유지,육가공 · 육류도소매 관련 중소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구제역 확산에 따른 경영애로'에 관한 긴급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 기업들이 원자재 수급난과 이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53%는 구제역 확산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매출이 늘었다'고 답한 곳은 7%에 불과했다. 매출이 줄었다는 기업들의 평균 감소폭은 40.09%였다. 매출 감소를 불러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다. 전체 응답기업의 84%가 '원자재 값이 올랐다'고 말했다. 또 전체의 80%는 구제역 발생 전보다 원자재 수급상황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구제역 확산 이후 원자재 수급난과 재고물량을 감안할 때 앞으로 얼마나 조업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78%의 기업이 '2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현 상황에 큰 진전이 없을 경우 원자재 공급 부족으로 2개월 안에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이란 얘기다. 또 응답기업의 62%는 원자재 수급사정이 구제역 확산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구제역에 따른 원자재 수급 어려움과 관련,일부 규모가 큰 업체들은 수입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종업원 50명 미만의 영세 업체여서 대응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30여곳뿐인 재생유지(소나 돼지의 지방을 재처리해 산업용 기름을 만드는 것) 업체들은 수입산으로 대체할 수도 없어 고민은 더 크다. 고유진 한국재생유지공업협동조합 전무는 "재생유지 원료를 공급해주는 전국 도축장들이 올 들어 90%가량 문을 닫아 기존 재고로만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많다"며 "거래처들이 해외에서 재생유지를 기름 형태로 들여오면 국내 재생유지 공장은 모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유현 중기중앙회 정책개발본부장은 "2개월 이내에 관련 중소업체들이 조업 중단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정부에서 긴급운영자금 대출 등 단기 대책이라도 빨리 세워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명/심은지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