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통념 깬 도요타 'U자형 라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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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자형보다 투자비 40% 덜 들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신형 자동차 공장에 기존의 아이(I)자형 대신 유(U)자형 조립라인을 도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달 가동을 시작한 미야기(宮城)현 오히라무라(大衡村)에 있는 수출용 소형차 '야리스세단' 조립 공장에 옆으로 늘어 놓은 차체를 U자형 라인에 올려 놓고 부품을 조립하는 새로운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새 공장은 도요타 계열 차 조립 회사인 센트럴자동차에 속해 있다.
U자 라인에서는 차체가 벨트 위에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차체를 올려놓은 대좌(臺座)가 벨트에 실려 움직인다. 도요타는 새 라인을 엔진,바퀴 주변 부품,내장품 조립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U자형 조립 라인의 바깥쪽에서는 엔진,안쪽에서는 바퀴 주변 부품을 조립하는 등 서로 다른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작업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도요타는 라인의 길이를 3분의 1 정도로 줄였고,새 공장의 설비 투자액도 예정액의 60%로 감축했다.
도요타가 U자형 조립 라인을 도입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포드사가 I자형 컨베이어벨트 방식을 도입한 것은 약 100년 전인 1913년이다. 이후 각 자동차회사는 차를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 놓는 방식으로 대량 생산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차의 수요가 늘어나자 도요타는 비용을 더 절감하기 위해 I자형 생산라인이라는 자동차업계의 상식을 뒤집었다고 아사히신문은 풀이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