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4일 SK에 대해 자회사들의 실적개선으로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20만원에서 21만2000원으로 올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SK건설은 해외 정유 및 가스 플랜트 부문에서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SK해운은 HSBC의 증자참여로 부실처리를 끝내고 수익성이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SK건설과 SK해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적정한 수준에 도달하면 2013년 이전에 기업공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 연구원은 또 국제회계기준(IFRS)가 도입되면 SK의 자본총계가 늘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하락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SK는 자회사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영업권 미상각액을 보유하고 있어 연간 1500억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IFRS는 영업권의 자산화를 인정하고 있어 이를 적용할 경우 SK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7조6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100% 자회사인 케이파워의 매출 인식으로 케이파워의 수익성이 부각되는 점도 IFRS도입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지난 4분기 SK 실적에 대해서는 "현대증권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이는 SK가스 처분 손실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